AI의 등장으로 코딩의 패러다임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
Clawbot, Cloud Code, Cursor 같은 도구들이 등장하면서, 개발자는 더 이상 예전처럼 오랜 시간 고민하며 코드를 작성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에 들어섰다. 실제로 요즘은 깊은 고민 없이 이른바 ‘바이브 코딩’만으로 개발을 진행하는 경우도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
물론 새로운 도구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개발자라는 직업은 본질적으로 변화에 익숙해야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AI 시대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AI를 통해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코드를 잘 짜지 못했던 사람도 쉽게 해결할 수 있으니깐.
하지만 나는 이런 시기일수록 더 핵심 및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16년 알파고가 처음 등장했을 때를 떠올려 보자.
이세돌 9단을 이긴 직후, 많은 해설자들은 “이제 AI가 최적의 수를 다 알려주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바둑 기사라는 직업은 더 이상 필요 없어졌을까? 아니다. 오히려 기사들은 AI를 활용해 더 깊이 공부하고, 더 강해지기 위해 노력했다.
나는 이 과정에서 바둑의 실력의 격차가 더 벌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사는 단 한 수를 두기 위해 엄청난 고민을 해야 한다. AI는 그 고민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복기와 학습을 돕는 도구가 되었다. 결국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실력을 가르는 기준이 되었다.
나는 코딩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AI는 분명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코드를 잘 작성해 준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왜 그렇게 작성되었는지 이해하고, 그 선택을 되짚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AI가 작성한 코드를 그대로 사용하는 데서 멈춘다면 성장은 없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그 코드를 복기하고, 다른 선택지는 없었는지 고민하며, 직접 아키텍처를 설계해보는 사람은 계속해서 성장할것이다. 한번 생각해보자. 코드리뷰를 할때 왜 이렇게 했나요라고 했을때 답을 못한다면 그건 누가짠 코드인가? 그 책임은 오롯이 자기가 지는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전문가는 단순히 “코드를 잘 짜는 사람”이 아니다. 왜 이 코드를 이렇게 작성했는지 혹은 왜 아키텍처를 이렇게 디자인했는지를 최소 10분 이상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다. 왜 이런 아키텍처를 선택했는지, 어떤 트레이드오프가 있었는지에 대해 다른 사람과 충분히 논쟁할 수 있어야 한다.
면접 상황을 떠올려 보자. 몇 마디만 나눠봐도 이 사람이 어떤 개발자인지는 어느 정도 드러난다. 면접관이 보고 싶은 것은 단순한 정답이 아니라,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인가이다.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디자인 결정을 어떻게 내리는지, 코드 리뷰를 어떤 기준으로 하는지. 결국 이것들은 대화와 논쟁을 통해 드러난다.
“다들 이렇게 하길래요”,
“그냥 그렇게 하라고 해서요.”
이런 대답은 곧 자기 기준이 없다는 뜻이고, 함께 일하기 쉽지 않다는 신호가 된다. 원래도 아니었지만 AI 시대에서 전문가는 더더욱 이상 손이 빠른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생각이 깊은 사람, 자신의 선택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끊임없이 배울 점을 찾는 사람이다.
전문가가 되고 변화를 좀 더 받아들이는 자세를 갖는것이 중요할것 같다. 본질을 공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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